헤닝 만켈, 한여름의 살인


Caspar David Friedrich(1774–1840), Rocky Reef on the Sea Shore, c. 1824
oil on canvas, 22*31cm. Staatliche Kunsthalle Karlsruhe

모든 것이 고요했다. 무한한 고독이었다. 그리고 넓은 시야가 전개되는 한 지점에, 하나의 중심에 서 있다는 감정도 함께 밀려왔다. 발란더는 여기서 스웨덴이 시작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. 베스틴이 말한 대로였다. 스웨덴은 여기서 시작되고, 여기서 끝난다. 여전히, 서서히 그리고 보일 듯 말 듯 바다에 솟아나 있는 암초섬들. 그것은 스웨덴이었다.
발란더는 감격했다. 그러나 구체적으로 무엇에 감격했는지는 몰랐다.
그는 문득 이곳 암초섬에서 사는 것이 어떠했을까 상상해 보았다. 바다의 가장 주변부에서 튼튼하지 못한 주거지를 짓고 가난과 늘 찾아오는 궁핍 속에서 사는 삶.
여기서 스웨덴은 시작했으며, 여기서 스웨덴은 끝났다. 이곳은 그가 제대로 파악하거나 특별한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그 무엇의 중심부였다. 역사가 하나의 자연 풍경과 같다고 한다면, 그는 앞으로도 그리고 뒤로도 돌아볼 수 있는, 또한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. 
   

by 루씰 | 2012/02/08 02:16 | 사각사각 | 트랙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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